요즘 2030, 위스키 열풍 vs 와인 버블 꺼지나

요즘 2030, 위스키 열풍 vs 와인 버블 꺼지나

 

요즘 2030, 위스키 열풍 vs 와인 버블 꺼지나

지난 수년 동안 와인은 국내에서 엄청난 인기를 누렸다. 혼술 문화의 확산, 전반적인 주류 시장의 변화, 그리고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홈술 열풍이 이를 견인하였다. 하지만 최근 관세청 수출입 무역통계에 따르면 와인 수입량이 2년 연속 감소하였다. 이러한 상황은 와인의 인기가 줄어들고 있는 것을 암시하고 있으며, 이는 특히 2030 세대 사이에서 위스키 열풍이 불어오고 있는 것을 반영하고 있다.

올 상반기 와인 수입량은 전년 동기 대비 10.8% 줄어든 3만1300t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2021년 상반기에 비하면 22.5%나 감소했다. 와인 수입액 역시 2억7400만달러(약 347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7.9% 감소했다. 이는 홈술 열풍이 약해진 코로나19 엔데믹 이후의 변화를 반영하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위스키의 수입량은 전년 동기 대비 50.9% 급증한 1만6900t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63.8% 증가한 상태였다. 수입액 역시 올 상반기에는 1억3000만달러(약 1665억원)로, 2년 전에 비해 71.1%나 늘어난 상태다.

이러한 현상은 빠르게 변하는 주류 트렌드의 일환이다. 와인이 인기를 끌던 그 시기, 집에서 혼자 술을 즐기는 홈술 문화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로 폭발적으로 성장하였다. 그러나 이제는 엔데믹이 되면서 사람들이 다시 밖에서 술을 즐기는 것이 일상화되었고, 이에 따라 홈술이 차지하던 비중이 줄어들었다.

더욱이, MZ세대(밀레니얼+Z세대) 중심으로 발생하는 위스키 열풍은 와인 수입 업계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위스키와 와인이 비슷한 가격대를 가지고 있으며, 두 주류 모두 소비자들에게 고급스럽고 개성 있는 선택지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대체성이 강하다. 이로 인해 와인 수입 업체들은 판로와 종류를 다양화하는 방향으로 대처하고 있다. 젊은층 사이에서 위스키 열풍이 거세진 배경에는 '나만의 개성 있는' 술을 찾는 경향이 큰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위스키와 와인 사이의 대결은 주류 시장 전반에 많은 변화를 가져다주고 있다. 과거에는 와인이 주류 소비의 주류를 이루었지만, 이제는 위스키가 새로운 주류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다. 이런 흐름에 따라 와인 수입 업계는 주 타깃 소비층을 변화시키고 있다. 지난 3년 동안 홈술족을 주로 겨냥하였지만, 이제는 식당과 주점 등 영업채널 중심으로 판로를 넓히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에 따라 와인 수입 업체들은 저렴한 와인보다는 비교적 고가의 제품으로 시장을 공략하려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이는 음식과 와인의 페어링을 중요시하는 식당들과 여전히 집에서 와인을 즐기는 와인 애호가들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방법으로 여겨지고 있다.

주류 시장 전문가들은 이러한 변화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고 있을까? 일부는 “와인 수입량이 팬데믹 기간 동안 너무 급격히 늘어난데 대한 거품이 빠지는 것으로 볼 수 있다."라고 말하며, "와인 소비가 줄었다고 해도 여전히 코로나19 이전보다는 훨씬 늘어난 것이 사실이다."라고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다른 전문가들은 "주류 시장은 소비자들이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시장 전체 규모가 매년 빠르게 커지는 시장에서는 이러한 변화가 일시적일 수 있다."라는 반대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점차 다양해지고 개성화되는 주류 선호 경향을 감안할 때, 위스키와 와인 사이의 경쟁은 단순히 두 주류 간의 대결이 아닌 전반적인 주류 산업의 변화를 반영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MZ세대의 주류 선호도는 개성적이고 독특한 취향을 중시한다. 각각의 소비자가 나만의 술을 찾아나서는 이런 흐름은 와인과 위스키를 넘어 맥주, 사케, 테킬라 등 다양한 주류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러한 트렌드는 주류 제조업체와 유통업체 모두에게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요구하며, 소비자의 특성과 선호도를 더욱 신중하게 고려하도록 만든다.

결국, 와인의 수입이 줄었다고 해서 그 자체가 주류 시장의 위기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이는 주류 시장이 빠르게 변화하고, 개인적인 취향과 선호도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음을 반영한 결과일 수 있다. 더욱 다양해지고 개성화된 주류 산업을 위해서는 제조업체와 유통업체 모두에게 새로운 과제가 제시되고 있다. 이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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