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계탕 가격 폭등에 '가슴 한켠 시원'…관세율 0% 도입으로 닭고기 가격 급등세 주춤
2023년 7월 6일, 본격적인 무더위를 앞두고 회사 동료들과 삼계탕 전문점을 찾은 이모(38)씨는 한 그릇에 2만원이라는 가격을 보고 깜짝 놀랐다. 몸보신 차원에서 동료들에게 점심을 대접하기로 마음먹었지만, 삼계탕 가격의 심상치 않은 상승세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됐다.
여름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가운데, 최근 삼계탕 가격 상승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닭고기'와 '인삼', 삼계탕의 주요 재료는 체력 소모가 큰 여름에 더위에 지친 몸을 회복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하지만, 닭고기 가격 상승과 인건비, 물류비 등의 부담으로 이들 보양식의 가격이 급격하게 상승하고 있다.
지난 6일 기준, 닭고기 소매가격은 지난해 대비 13.9% 상승한 6360원으로,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가격인 5584원보다 크게 상승한 것이다. 프랜차이즈에 주로 납품되는 닭고기의 도매가격 역시 10.0% 상승한 4024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가격인 3658원보다 높았다.
닭고기 가격은 지난해 10월부터 상승세를 보이며, 월평균 소매가격은 지난해 10월부터 9개월 연속으로 상승했다. 이러한 가격 상승은 외식비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다. 한국 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 5월 서울 소재 식당의 평균 삼계탕 가격은 1만6423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2.7%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명 삼계탕 전문점이나 전복이나 한방 재료가 들어간 삼계탕의 경우, 가격은 2만5000원, 3만원까지 상승했다. 실제로, 통계청의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닭고기 가격은 1년 전보다 13.7% 상승했으며, 삼계탕 가격 역시 1년 전보다 8.9% 올랐다.
가격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는 조류 인플루엔자(AI) 발생과 함께 사료비, 물류비 등 원가 상승으로 육계 사육 마릿수가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실제로, 올해 1분기 육계 마릿수는 같은 분기 기준으로 2017년 이후 6년 만에 가장 적었다. 이는 육계 사육 마릿수가 줄어들면서 도축 마릿수도 감소한 것이다.
여름철 닭고기 수요가 예상되면서, 정부는 대응책을 마련하였다. 지난 1일부터 닭고기의 관세율을 0%로 인하했으며, 이는 연말까지 3만t에 대해 적용되는 것이다. 삼계 생산업계의 입식 확대를 독려해 지난달 삼계 공급을 전년 대비 20% 가까이 확대하고 있다는 정부 관계자의 말은 공급이 늘어나 점차 가격이 안정될 전망이라는 기대감을 자아냈다.
하지만, 현재까지 닭고기 가격 상승세는 계속되고 있으며, 이에 따른 삼계탕 가격의 상승세 역시 불가피하다는 전망이다. 여기에 따른 물가 상승은 소비자 부담을 증가시키며, 삼계탕 소비 감소를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 이러한 상황을 고려할 때, 정부의 대책이 얼마나 효과적으로 작용할지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백웅 경제지식' 카테고리의 다른 글
尹정부 부동산 정책, 부정적 시각 여전히 우세…그러나 긍정적인 관점도 점차 상승 (25) | 2023.07.09 |
---|---|
부동산 규제 완화로 수요 급감…오피스텔, '애물단지'로 전락 (38) | 2023.07.09 |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 동결 결정, 그러나 일부 위원들은 금리 인상을 주장 (20) | 2023.07.09 |
1년 만의 주춤…서울 아파트 가격, 보합 전환의 시그널 (117) | 2023.07.08 |
미국 금리 상승, 고용 호조로 '긴축 공포' 부상 - 16년 만에 미국 채권금리 최고치 기록 (88) | 2023.07.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