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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웅 경제지식

불행한 기억과 죄의식, 학교 흉기 난동의 뒷이야기

by 백웅 2023. 8.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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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행한 기억과 죄의식, 학교 흉기 난동의 뒷이야기
불행한 기억과 죄의식, 학교 흉기 난동의 뒷이야기

불행한 기억과 죄의식, 학교 흉기 난동의 뒷이야기

 

4일 오전, 대전 대덕구에 위치한 한 고등학교에서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학교 교무실에서 한 40대 교사가 과거 제자의 손에 의해 흉기로 찔려 중상을 입었다. 도주한 범인은 단 두 시간 만에 현장에서 약 7~8㎞ 떨어진 대전 중구 태평동에서 경찰에 붙잡혔다. 이 사건을 둘러싼 여러 가지 상황과 그 배경, 그리고 범인이 그런 일을 저지른 이유에 대한 여러 의문을 풀어보려 한다.

 

범행이 일어난 4일 오전 10시쯤, 피해자인 ㄱ교사는 교무실에서 업무를 처리하고 있었다. 이때 교무실 문이 열리고 들어온 한 남자, 곧바로 과거 그의 제자였던 ㅇ씨는 준비해온 흉기를 휘둘렀다. 그의 공격으로 얼굴과 가슴, 팔 부위를 여러 차례 찔린 ㄱ교사는 심각한 상태로 학교 1층 행정실로 피신했다. 그 사이 ㅇ씨는 학교 밖으로 도망쳤다. 상처를 입은 교사는 병원으로 이송되어 긴급 수술을 받았으나, 상처 부위에서 피를 많이 흘려 아직까지 위중한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이 사건의 충격적인 측면은 이것만이 아니다. ㅇ씨는 사건 발생 후 즉시 도주하였지만, 이후 그의 행동들은 경찰의 빠른 수사에 크게 도움이 되었다. 미리 준비한 옷으로 갈아입은 ㅇ씨는 택시를 타고 달아났으나, 경찰은 폐회로텔레비전을 통해 그의 동선을 파악하고 2시간 20분 만에 그를 붙잡을 수 있었다.

 

사건이 발생한 학교에서는 사건 직후에도 그의 행적을 파악할 수 있었다. ㅇ씨는 사건 발생 이전에 학교 앞에서 학생들을 상대로 ㄱ교사가 근무하는 지 확인하였다. 그 후 교무실로 찾아가 졸업생이라고 밝히고, ㄱ교사의 위치를 물었다. 학교 관계자가 "수업 중"이라고 답하자 ㅇ씨는 교무실을 떠나 복도에서 기다렸다. 그 후 수업을 마치고 교무실로 돌아오는 ㄱ교사를 보자마자 흉기를 휘두르며 범행을 저질렀다.

 

이러한 ㅇ씨의 행동은 이 사건이 계획된 범행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그런데 그가 왜 그런 일을 저질렀을까? ㅇ씨는 경찰 조사에서 "2011~13년에 ㄱ교사와 사제 관계였고, 그때 안 좋은 기억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 안 좋은 기억이 무엇인지, 그것이 왜 이러한 범행으로 이어졌는지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명확하게 알려진 바가 없다.

 

경찰의 추가 조사에서 알려진 사실은, 범행 당시 ㄱ교사가 ㅇ씨에게 '미안하다'고 말한 것이었다. 이 말은 어떤 상황에서 나온 것인지, 그것이 ㅇ씨의 범행 동기와 어떤 연관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이에 대해 "아직 조사 중"이라며 답변을 회피했다.

 

이 사건은 학교의 안전 문제를 다시 한 번 부각시켰다. 특히 학교의 정문 앞 학생안전보호실에 신원을 밝혀야 하는데 이날 안전보호실 기록에는 범인의 신상이 남아있지 않았다는 점이 문제로 제기되었다. 경찰은 "정문 폐회로텔레비전 영상을 보면 ㅇ씨가 별다른 제지를 받지 않고 정문을 통과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으로 경찰은 ㅇ씨를 살인미수 혐의로 입건하였고, 범행 동기를 포함한 상세한 사건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한편, 사건이 발생한 학교에서는 사건의 충격으로 학생들과 교직원들의 심리적 안정을 위한 치유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

 

이번 사건은 단순히 학교의 안전 문제를 넘어, 교육계에서의 갈등과 부적절한 관계, 그리고 과거의 불행한 경험이 어떻게 오랜 시간 동안 마음 속에 남아 개인의 삶과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지를 다시 한 번 상기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사건의 세부적인 진실이 파헤쳐지면서, 과거의 상처와 오해, 그리고 그것이 야기한 죄의식과 원망 등 복합적인 감정이 이 사건의 배경으로 드러나고 있다. 여기에는 우리 사회가 직면한 교육 문제, 그리고 개인의 트라우마와 그로 인한 심리적 고통이 얽혀있다는 것이 감지된다.

 

아직도 확실하지 않은 사건의 진상과 범행 동기 등은 경찰의 추가적인 수사를 통해 밝혀질 예정이다. 이 사건을 통해, 우리 사회가 학교 폭력, 교사와 학생 사이의 부적절한 관계, 학교 안전 등에 대해 다시 한 번 깊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결국, 이번 사건은 우리가 '학교'라는 공간에서 무엇을 배워야 하는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어떤 가치와 도덕을 전달해야 하는지에 대한 중요한 질문을 제기한다. 이번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우리 사회가 교육 문제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개선 방안을 찾아나가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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