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후 '100조 초과저축'의 국민들, 저축과 투자의 균형은?

코로나 이후 '100조 초과저축'의 국민들, 저축과 투자의 균형은?

코로나 이후 '100조 초과저축'의 국민들, 저축과 투자의 균형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전 세계적인 충격이 지속되는 가운데, 한국 국민들의 저축 행태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팬데믹이 시작된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총 3년간 가계의 초과저축이 100조에서 129조원에 달한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이는 작년 명목 국내총생산(GDP)의 4.76.0% 규모이며, 명목 민간소비의 9.712.4% 수준이다.

초과저축은 팬데믹 이전의 가계 저축률을 상회하는 저축액을 의미한다. 2017년부터 2019년까지 가계 순저축율은 6.1%7.5% 수준이었으나, 팬데믹이 시작된 이후로는 9.112.4%로 크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소비 감소와 소득 증가가 동시에 작용한 결과로,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소비 제한과 정부의 현금 지원 등이 이를 견인하였다.

미국과 비교했을 때, 한국의 초과저축 특성이 더욱 독특하게 나타난다. 미국에서는 초과저축이 급증하였지만, 이후 이를 소비재원으로 활용하며 저축액이 빠르게 감소하였다. 반면 한국 국민들은 초과저축을 소비에 돌리지 않는 것은 물론, 부채 상환에도 크게 활용하지 않았다는 점이 특이하다.

이러한 현상은 금융안정에 대한 국민들의 의식 변화를 반영하는 것으로 보인다. 즉, 팬데믹 기간 동안 가계의 금융자산과 부채가 동시에 크게 늘었다는 사실은 가계가 초과저축을 부채 상환에 적극 활용하지 않았음을 시사한다. 이는 실물경제와 금융상황의 불확실성에 따른 예방적 저축 행태를 보여주는 것이다.

또한, 이러한 저축 행태는 자산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누적된 저축액은 주로 현금성 자산인 예금, 주식, 펀드 등으로 이동하였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2020년부터 2022년까지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금융자산 증가액은 약 1006조3000억원으로, 이는 직전 3년간 증가분인 590조8000억원을 크게 웃돈다. 현금·예금 증가분은 507조4000억원이었으며, 주식·펀드도 260조원 가량 늘었다.

 

특히 주목해야 할 것은, 이러한 초과저축이 주택시장에 집중될 경우, 그 후폭풍이 어떻게 될지에 대한 우려이다. 연착륙을 기대하던 부동산 시장이 다시 반등하는 시점에, 누적된 초과저축이 주택구입 열풍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는 향후 집값 전망을 나타내는 주택가격전망지수가 최근 1년 1개월만에 최고치인 100을 기록했음을 고려하면 그 가능성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결론적으로, 팬데믹 이후 가계의 초과저축은 저축률 상승과 부동산 투자 등 금융시장에 다양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가계의 투자 포트폴리오 다변화는 더욱 중요해진다. 예를 들어, 주식이나 펀드 등 다양한 투자 상품에 투자함으로써 리스크를 분산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초과저축의 적절한 활용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금융권에서는 저축과 투자의 균형을 이루는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를 개발하고 제공할 필요가 있다.

한편, 정부와 금융당국은 가계의 초과저축을 효과적으로 관리하고, 이를 부동산 시장으로의 과도한 유입을 방지하는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 특히, 초과저축이 주택시장에 집중되는 것을 막기 위한 규제와 함께, 초과저축을 다양한 투자 채널로 안내하는 지원 정책도 필요하다.

팬데믹 이후의 불확실한 경제 상황에서, 국민들의 예방적 저축 행태는 경제의 안정성을 확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이를 적절히 관리하고 활용함으로써, 안정적인 금융 시장을 유지하고, 개인의 재무 안정성을 돕는 것이 중요하다.

팬데믹이 경제에 미친 영향은 아직까지도 가시적으로 확인되고 있지만, 이를 통해 알게 된 점은 확실하다. 그것은 바로 금융의 중요성과 국민들의 재무 관리 능력이 경제의 건전성을 결정한다는 사실이다. 이를 인지하고, 이에 따른 적절한 대응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모두에게 필요한 과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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